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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Aside | 제품 고장 원인과 일상 속 재료과학 Daily Aside | 제품 고장 원인과 일상 속 재료과학

같은 제품인데 왜 어떤 것은 오래가고 어떤 것은 빨리 고장날까? 제조 편차와 신뢰성의 원리

butler

같은 회사에서 만든 같은 모델의 제품을 두 사람이 같은 시기에 구입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한 제품은 10년이 지나도 멀쩡하게 작동합니다.

다른 제품은 불과 몇 년 만에 고장납니다.

전자제품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종류의 수도꼭지를 설치했는데 한쪽은 오랫동안 누수가 없고 다른 쪽은 고무패킹이 빨리 망가질 수 있습니다.

같은 자동차에서도 한쪽 부품만 먼저 부식될 수 있고, 같은 플라스틱 제품인데 어떤 것은 쉽게 깨지는 반면 다른 것은 훨씬 오래 버티기도 합니다.

이럴 때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뽑기를 잘했다.”

“이건 불량품을 뽑은 것 같다.”

실제로 제품마다 품질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를 단순한 운으로만 설명하기에는 제품의 고장 과정이 훨씬 복잡합니다.

대량생산 제품이라고 해도 모든 부품의 치수와 재료 특성이 원자 단위까지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금속의 두께가 조금 다를 수 있고, 플라스틱의 성형조건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접착제의 도포량이나 나사의 체결력에도 작은 차이가 존재합니다.

콘덴서의 전기적 특성에도 제조 편차가 있고, 고무의 경도와 치수도 일정 범위 안에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용환경의 차이까지 더해집니다.

한 제품은 시원하고 건조한 실내에서 사용되고 다른 제품은 뜨겁고 습한 장소에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결국 제품의 수명은 단순히 ‘제품의 품질’ 하나가 아니라

제조 편차 + 재료 편차 + 조립 편차 + 사용환경 + 시간

이 함께 결정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같은 제품의 수명이 왜 서로 달라질 수 있는지, 공차와 제조 편차는 무엇인지, 그리고 신뢰성 공학에서는 이런 차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대량생산품도 완전히 똑같지는 않습니다

공장에서 같은 설계도로 제품을 수십만 개 생산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모든 제품은 겉으로 거의 똑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정밀하게 측정하면 미세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설계상 지름이 10mm인 부품이라고 해도 실제 생산품이 모두 정확히 10.000000mm가 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제품은 9.98mm일 수 있고 다른 제품은 10.02mm일 수 있습니다.

이런 제조상의 변동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설계에서는 하나의 정확한 숫자만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합니다.

이것이 공차(Tolerance)입니다.

공차란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축의 지름이 다음처럼 설계되어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10.00 ± 0.05mm

그러면 허용되는 범위는

9.95~10.05mm

입니다.

이 범위 안에 들어오면 설계상 정상적인 부품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정상 제품이라고 해서 모두 정확히 같은 치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허용범위 안에서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허용범위 안에 있으면 성능도 완전히 같을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두 부품 모두 규격 안에 들어오더라도 조합에 따라 실제 제품의 상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축과 구멍이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축도 공차가 있고 구멍도 공차가 있습니다.

한 제품에서는

  • 축이 약간 작고
  • 구멍이 약간 클 수 있습니다.

다른 제품에서는

  • 축이 약간 크고
  • 구멍이 약간 작을 수 있습니다.

각 부품은 모두 정상 규격입니다.

하지만 두 제품의 조립 간격은 서로 다릅니다.

첫 번째 제품은 조금 느슨할 수 있고 두 번째 제품은 훨씬 타이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개별 부품은 모두 합격품인데도 공차가 조합되면서 제품마다 상태 차이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공차 누적이란 무엇일까요?

제품은 하나의 부품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여러 부품이 순서대로 조립됩니다.

각 부품마다 조금씩 치수 편차가 있습니다.

이 편차가 한 방향으로 겹치면 최종 조립 상태에서 더 큰 차이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공차 누적(Tolerance Stack-up)과 관련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 부품이 각각 조금씩 길다면 전체 조립체는 예상보다 상당히 길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모두 조금씩 짧으면 전체 길이가 짧아질 수 있습니다.

각 부품은 규격 안에 있는데 완성품에서는 조립응력이나 간격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나사가 너무 세게 조여진 제품도 규격품일 수 있습니다

나사의 체결에도 편차가 존재합니다.

생산라인에서는 일반적으로 일정한 토크로 체결하도록 관리합니다.

하지만 실제 체결력은 토크 하나만으로 완벽하게 결정되지 않습니다.

나사산의 마찰과 표면상태, 윤활 여부 등에 따라 같은 토크에서도 실제 축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체결력이 지나치게 높으면 주변 플라스틱이나 PCB에 불필요한 응력이 걸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낮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나사가 풀리거나 접촉압력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미세한 조립조건 차이가 수년 뒤의 고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플라스틱 제품도 같은 금형에서 나온다고 완전히 같지 않습니다

사출성형 플라스틱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동일한 금형에서 같은 수지를 사용한다고 해도 성형조건에 따라 내부 구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변수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수지 온도
  • 금형 온도
  • 사출 속도
  • 사출 압력
  • 보압
  • 냉각시간
  • 원재료의 수분
  • 재생재 비율

이런 조건이 달라지면 제품 내부의 잔류응력이나 결정화 상태, 수축 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겉모양은 완전히 같은데 실제 충격강도나 균열 민감성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플라스틱의 잔류응력은 왜 중요할까요?

뜨거운 플라스틱이 금형 안으로 들어간 뒤 빠르게 냉각되면 모든 영역이 동시에 같은 속도로 굳는 것은 아닙니다.

표면은 먼저 식고 내부는 늦게 식습니다.

재료는 냉각되면서 수축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굳은 부분이 다른 영역의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제품 내부에 잔류응력(Residual Stress)이 남을 수 있습니다.

제품은 처음에는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코올이나 세정제 같은 특정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잔류응력이 높은 위치에서 환경응력균열이 먼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같은 제품인데 어떤 것만 먼저 갈라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금속도 미세구조가 완전히 같지 않습니다

같은 종류의 금속이라도 제조공정에 따라 내부 미세구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금속은 수많은 작은 결정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결정립의 크기와 방향, 석출물, 불순물 분포 등이 기계적 성질과 부식 특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열처리 조건이 조금 달라져도 미세구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합금 이름을 가진 금속이라고 해도 실제 강도와 연성, 피로 특성에는 어느 정도 편차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스테인리스도 같은 등급이라고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모두 304 스테인리스라고 해도 화학성분은 규격에서 정한 일정 범위 안에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표면가공 상태도 다를 수 있습니다.

용접 여부도 다릅니다.

표면에 철 오염이 존재하는지 여부도 다릅니다.

따라서 똑같이 304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도 실제 부식환경에서의 거동은 제품과 제조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재료 이름 하나만으로 모든 수명을 결정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고무패킹도 경도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고무제품은 배합과 가황조건에 따라 물성이 결정됩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생산조건에 따라 경도와 압축영구변형 같은 특성에 어느 정도 편차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O-ring의 지름에도 공차가 있습니다.

홈의 치수에도 공차가 있습니다.

두 공차가 조합되면 실제 압축률이 제품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 제품에서는 적절하게 눌려 있지만 다른 제품에서는 압축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도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이런 차이가 씰의 수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접착제도 도포량이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자동 생산설비를 사용하더라도 접착제의 도포 두께에는 일정한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접착면의 청정도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표면처리 강도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접착제를 섞는 비율이나 경화온도에도 작은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모두 합격 범위 안에 있어도 실제 접착부의 초기 강도와 장기 내구성이 정확히 동일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코팅 두께도 제품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페인트나 보호코팅에도 목표 도막 두께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제품 전체에 완전히 동일한 두께를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평평한 면과 모서리의 두께가 다를 수 있습니다.

분사 방향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도막이 상대적으로 얇은 위치에서는 외부 수분과 산소에 대한 보호능력이 더 빨리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구조물에서도 특정 모서리나 용접부 주변에서 부식이 먼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전자부품에도 제조 편차가 있습니다

저항과 콘덴서 같은 전자부품에는 흔히 허용오차가 표시됩니다.

예를 들어 저항이 100Ω ±5%라고 한다면 실제 저항값은 정확히 100Ω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95Ω에서 105Ω 사이의 범위에 있을 수 있습니다.

콘덴서의 정전용량에도 허용오차가 있습니다.

반도체의 전기적 특성에도 제조분포가 존재합니다.

회로는 이런 편차를 고려해 설계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전자제품은 모두 비슷하게 작동할까요?

설계자가 부품 편차를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100Ω 저항이 정확히 100Ω이어야만 작동하는 회로라면 대량생산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정상적인 설계에서는 일정 범위의 부품 편차가 존재하더라도 제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마진을 둡니다.

이를 Robust Design, 즉 강건설계의 개념과 연결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좋은 설계는 부품이 이상적인 중앙값에서 조금 벗어나더라도 쉽게 고장나지 않아야 합니다.

모든 편차가 한쪽으로 몰리면 어떻게 될까요?

각 부품은 모두 허용범위 안에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여러 부품의 편차가 모두 성능에 불리한 방향으로 조합될 수도 있습니다.

콘덴서 용량은 허용범위의 낮은 쪽입니다.

특정 저항값도 불리한 쪽입니다.

냉각팬 성능도 허용범위 안에서 낮은 편입니다.

써멀인터페이스 두께도 상대적으로 두껍습니다.

각각은 합격입니다.

하지만 조합되면 전체 제품의 설계 마진이 다른 제품보다 작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제품은 더 가혹한 환경에서 사용했을 때 먼저 한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뽑기 운’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제품마다 완전히 랜덤하게 품질이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존재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정상적인 제조에서는 모든 제품이 사양을 만족하도록 품질을 관리합니다.

하지만 사양 안에서도 분포가 존재합니다.

이 분포와 실제 사용환경이 결합하면 제품별 수명 차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느끼는 ‘뽑기’라는 현상의 일부는 통계적인 제조 편차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불량품이나 제조 결함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수명 차이를 정상 편차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제조 편차는 보통 정규분포처럼 나타날까요?

많은 제조 특성은 평균 주변에 값이 많이 모이고 양쪽 끝으로 갈수록 적어지는 분포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품질관리에서는 정규분포가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모든 공정 데이터가 반드시 완벽한 정규분포를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공정 특성과 측정방법에 따라 비대칭 분포가 나타날 수도 있고 여러 생산조건이 섞여 복잡한 분포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개별 값 하나보다 전체 생산품이 어떤 분포를 가지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평균값만 보면 왜 위험할까요?

어떤 공장에서 만든 부품의 평균 치수가 정확히 설계값이라고 생각해보겠습니다.

평균만 보면 완벽합니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가 크게 퍼져 있다면 일부 제품은 허용범위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평균이 목표에서 약간 벗어나더라도 분포가 매우 좁으면 모든 제품이 사양 안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품질에서는 평균뿐 아니라 산포(Variation)도 매우 중요합니다.

표준편차는 무엇을 보여줄까요?

표준편차는 데이터가 평균 주변에서 얼마나 퍼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통계량입니다.

표준편차가 작다면 제품의 특성이 비교적 일정합니다.

표준편차가 크다면 제품 간 편차가 더 큽니다.

대량생산에서는 평균을 목표값에 맞추는 것과 동시에 산포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정능력은 무엇일까요?

제조업에서는 공정이 제품의 허용공차 안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공정능력(Process Capability)이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지표로 Cp, Cpk 등이 사용됩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공정의 실제 변동폭이 제품 규격에 비해 충분히 작은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공정이 매우 안정적이고 분포가 규격 중앙에 잘 위치한다면 대부분의 제품이 안정적으로 사양 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합격과 좋은 공정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오늘 검사한 부품 100개가 모두 규격 안에 들어왔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현재 샘플은 모두 합격입니다.

하지만 값이 규격 한계 근처에 몰려 있다면 공정이 조금만 변해도 불량품이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측정값이 규격 중앙에 매우 좁게 모여 있다면 훨씬 안정적인 공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품질관리는 단순히 불량품을 골라내는 것만이 아닙니다.

불량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공정 자체의 변동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검사에서 합격했다고 수명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출하검사는 일반적으로 제품이 정해진 사양을 만족하는지를 확인합니다.

하지만 모든 제품을 실제 수명이 끝날 때까지 시험할 수는 없습니다.

자동차를 출하하기 전에 모든 차량을 20년 동안 운전해 볼 수는 없습니다.

스마트폰도 모든 제품을 10년간 사용한 뒤 판매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제품의 장기적인 신뢰성은 일부 샘플을 이용한 시험과 가속시험, 설계검증 등을 통해 평가합니다.

이 과정에서 개별 제품의 실제 수명에는 어느 정도 분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수명도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 분포입니다

“이 제품 수명은 10년입니다.”

라는 말을 들으면 모든 제품이 정확히 10년이 되는 날 고장날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부 제품은 더 일찍 고장날 수 있습니다.

많은 제품은 그보다 오래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신뢰성 공학에서는 수명을 하나의 절대적인 숫자보다 확률분포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뢰성이란 무엇일까요?

신뢰성(Reliability)은 특정 제품이 정해진 환경과 기간 동안 요구되는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확률과 관련된 개념입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 조건이 중요합니다.

기능 + 시간 + 환경

어떤 제품이 실내에서는 10년 동안 잘 작동하더라도 야외의 고온·고습 환경에서는 훨씬 빨리 고장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뢰성이 좋다’는 말도 사용환경을 빼고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B10 수명이란 무엇일까요?

제품 수명을 표현할 때 B10 Life 같은 용어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B10은 제품 집단의 약 10%가 고장에 도달하는 시점과 관련된 개념입니다.

쉽게 말해 제품 100개를 같은 조건에서 사용했을 때 약 10개가 고장에 도달하는 수명 수준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 평균수명만 말하지 않을까요?

신뢰성이 중요한 제품에서는 일부 제품이 너무 빨리 고장나는 것이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균수명이 길어도 초기 고장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00개의 제품 가운데 10개가 1년 만에 고장나고 나머지 90개가 20년을 버틴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평균수명은 상당히 길게 계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10%의 제품이 1년 만에 고장난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신뢰성 평가에서는 평균 하나만 보는 것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Weibull 분포는 왜 자주 등장할까요?

신뢰성 분야에서는 제품 수명 데이터를 분석할 때 Weibull Distribution이 널리 사용됩니다.

고장시간의 분포 형태를 비교적 유연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Weibull 분석에서는 고장이 어떤 형태로 발생하는지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결함이 중요한지, 우발적인 고장인지, 마모와 노화가 지배적인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모든 제품이 같은 고장 메커니즘으로 망가지는 것도 아닙니다

같은 모델의 제품 100개를 장기간 사용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일부는 팬 베어링이 먼저 고장날 수 있습니다.

일부는 전해콘덴서가 열화될 수 있습니다.

일부는 커넥터 부식이 먼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제품에서는 솔더 피로가 먼저 한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즉, 하나의 제품에도 여러 잠재적인 고장 메커니즘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어느 것이 먼저 임계점에 도달하는지에 따라 최종 고장 형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를 경쟁 고장 모드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품 안에는 여러 개의 ‘수명 시계’가 동시에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팬의 수명 시계가 돌아갑니다.

콘덴서도 노화합니다.

솔더 피로도 누적됩니다.

커넥터도 부식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한계에 도달한 고장 모드가 제품의 기능을 멈추게 합니다.

다른 부품에는 아직 수명이 남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모델인데도 제품마다 다른 부품이 먼저 고장날 수 있습니다.

사용환경이 수명 분포를 더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공장에서 출고될 때 제품 간 편차가 아주 작았다고 해도 실제 사용환경은 크게 다릅니다.

한 사용자는 제품을 하루 한 시간만 사용합니다.

다른 사용자는 하루 종일 켜둡니다.

한 제품은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 있습니다.

다른 제품은 한여름 밀폐된 수납장 안에 있습니다.

한 제품은 건조한 지역에서 사용합니다.

다른 제품은 해안가의 높은 습도와 염분 환경에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소비자가 경험하는 수명 차이는 제조 편차보다 사용환경 편차가 훨씬 크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용시간이 같아도 부하가 다르면 수명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 노트북을 모두 하루 8시간 사용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한쪽은 문서작업만 합니다.

다른 쪽은 고성능 게임과 영상작업을 계속합니다.

달력상 사용시간은 같습니다.

하지만 CPU와 GPU의 평균 온도와 열사이클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냉각팬의 회전시간도 다릅니다.

배터리의 온도 이력도 달라집니다.

따라서 ‘몇 년 사용했다’는 정보만으로 실제 열화 정도를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같은 자동차도 주행환경에 따라 부식 속도가 달라집니다

한 차량은 건조한 내륙에서 운행합니다.

다른 차량은 해안지역에서 운행합니다.

겨울철 도로에 제설제가 많이 사용되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도 다릅니다.

차량 하부가 염화물에 노출되는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세차와 보관환경도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같은 연식과 같은 주행거리의 차량도 하부 부식 상태가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고무제품도 사용압축률이 다르면 수명이 달라집니다

O-ring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한 제품에서는 홈의 치수가 공차의 큰 쪽이고 O-ring은 작은 쪽일 수 있습니다.

다른 제품에서는 반대일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실제 압축률이 다릅니다.

여기에 작동 온도까지 다르면 압축영구변형의 진행속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부품번호의 O-ring을 사용해도 한 장비에서 먼저 누수가 발생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재료 배치가 달라져도 작은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대량생산에 사용되는 원재료도 한 번에 영원히 같은 배치에서 공급되는 것은 아닙니다.

플라스틱 수지나 고무 컴파운드, 금속 소재에는 생산 배치가 있습니다.

각 배치는 규격을 만족해야 하지만 규격 범위 안에서 미세한 특성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제조업체에서는 어떤 원재료 Lot를 사용했는지 추적하기도 합니다.

Lot 추적이 왜 중요할까요?

특정 시기에 생산된 제품에서만 같은 고장이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전체 설계가 잘못됐다면 모든 생산기간에서 비슷한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Lot에서만 문제가 집중된다면

  • 특정 원재료 배치
  • 특정 공급업체
  • 특정 생산라인
  • 특정 공정조건

과의 관계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조업에서 Lot 추적성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시리얼번호도 단순한 번호가 아닐 수 있습니다

많은 제품은 시리얼번호와 생산이력을 연결합니다.

어느 공장에서 생산됐는지, 어떤 시기에 조립됐는지, 어떤 부품 Lot가 사용됐는지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문제가 발견됐을 때 영향을 받은 제품 범위를 좁히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자동차 리콜이나 전자제품 품질조사에서도 이런 추적성이 활용됩니다.

특정 생산월 제품만 고장난다면 우연일까요?

가능한 설명은 여러 가지입니다.

특정 시기에 공정조건이 변했을 수 있습니다.

공급업체 부품이 변경됐을 수도 있습니다.

작업방법이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단순히 판매량이 그 시기에 많아 고장 사례도 많아 보이는 것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장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생산량 대비 고장률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장 건수가 많다고 불량률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A 제품에서 1,000건의 고장이 발생했습니다.

B 제품에서는 100건입니다.

겉으로 보면 A 제품이 훨씬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판매량을 확인해보니

A 제품은 100만 대가 팔렸고 B 제품은 5,000대만 판매됐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단순한 고장 건수와 비율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품질을 평가하려면 모집단을 함께 봐야 합니다.

인터넷 고장 사례만 보고 고장률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

온라인에서는 주로 문제가 발생한 사람들이 글을 남깁니다.

제품을 10년 동안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하는 사람은

“오늘도 정상적으로 작동했습니다.”

라는 글을 매일 올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특정 제품명을 검색하면 고장 사례가 매우 많아 보일 수 있습니다.

이것만으로 실제 시장 고장률이 높은지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정확한 신뢰성 평가에는 판매대수와 사용기간, 고장률 같은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반복되는 동일 고장 패턴은 중요합니다

온라인 사례가 통계적인 고장률을 그대로 보여주지는 않지만 많은 제품에서 동일한 위치와 동일한 고장 형태가 반복된다면 의미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커넥터가 반복해서 타거나 같은 힌지 위치에서 플라스틱이 파손된다면 설계응력이나 재료 선택을 살펴볼 이유가 있습니다.

즉, 사례의 숫자와 고장 패턴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좋은 설계는 편차가 있어도 고장나지 않아야 합니다

제조 편차를 완전히 0으로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좋은 제품 설계에서는 편차 자체를 없애는 것만큼 편차가 존재해도 제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강건설계의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사의 체결력이 조금 달라도 구조가 깨지지 않아야 합니다.

콘덴서의 용량이 공차 안에서 달라져도 회로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플라스틱 부품의 치수가 조금 달라도 과도한 응력이 생기지 않아야 합니다.

설계 마진이 너무 작으면 어떻게 될까요?

제품을 매우 한계에 가깝게 설계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정상적인 평균 부품을 사용하면 문제없이 작동합니다.

하지만 공차의 불리한 쪽에 위치한 부품 몇 개가 조합되면 설계 한계를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제품 간 수명 편차가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설계 마진은 단순한 과잉설계가 아니라 제조 편차와 환경 변화를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고 마진을 무한정 크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모든 부품을 필요 이상으로 두껍고 크게 만들면 비용과 무게가 증가합니다.

전자제품에서는 크기도 커집니다.

자동차에서는 연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엔지니어링에서는 안전성과 신뢰성, 비용, 성능, 무게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습니다.

이것이 제품 설계가 단순히 ‘가장 튼튼하게 만드는 일’이 아닌 이유입니다.

가속수명시험은 왜 필요할까요?

제품을 개발할 때 실제 사용수명이 10년이라고 해서 모든 시험을 10년 동안 진행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 높은 온도와 습도, 반복하중 등을 적용해 열화를 빠르게 진행시키는 가속수명시험(Accelerated Life Test)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높은 온도에서 전자부품을 작동시키거나, 온도사이클을 반복하고, 진동을 가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잠재적인 고장 메커니즘을 비교적 짧은 시간에 확인합니다.

가혹하게 시험하면 아무 제품이나 망가질 텐데 의미가 있을까요?

맞습니다.

조건을 충분히 극단적으로 만들면 거의 모든 제품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망가뜨리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사용환경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고장 메커니즘을 시험에서 가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환경에서는 솔더 열피로가 주요 고장인데 시험에서는 플라스틱이 먼저 녹아버린다면 실제 수명을 제대로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HALT는 무엇일까요?

제품 개발에서 HALT(Highly Accelerated Life Test)라는 시험방법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제품에 강한 온도와 진동 등의 스트레스를 적용하면서 설계의 취약점을 찾는 목적입니다.

HALT는 단순히 실제 수명을 몇 년으로 계산하는 시험이라기보다 설계의 약한 부분을 조기에 발견하는 시험에 가깝습니다.

어디가 먼저 고장나는지 확인하고 그 약점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번인 테스트는 왜 할까요?

일부 전자제품과 반도체에서는 출하 전에 일정 시간 작동시키는 Burn-in 시험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초기 제조 결함으로 인해 빨리 고장날 제품을 출하 전에 발견하려는 목적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욕조곡선에서 말하는 초기고장 영역의 제품을 선별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제품에 Burn-in을 적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용과 제품 특성, 요구 신뢰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초기고장과 마모고장은 원인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품을 구입한 지 하루 만에 고장난 경우와 10년 후 고장난 경우는 같은 방식으로 분석하면 안 될 수 있습니다.

초기고장에서는

  • 조립불량
  • 재료결함
  • 납땜불량
  • 제조오염

등을 먼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장기 사용 후 고장에서는

  • 피로
  • 부식
  • 마모
  • 열산화
  • 전해액 열화
  • 접착제 노화

같은 시간 의존적인 메커니즘이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고장이 발생한 시간 자체가 원인을 좁히는 단서입니다.

같은 모델이 연속으로 고장난다면 제품 문제일까요?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환경도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위치에서 제품 세 개가 연속으로 고장났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제품 자체의 설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장소의 전원 품질이나 높은 온도, 습기, 먼지가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새 제품을 계속 교체해도 같은 환경에 놓이면 같은 방식으로 망가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복고장에서는 제품과 환경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고장품만 분석하지 말고 정상품을 함께 보는 이유

고장난 제품 하나만 보면 어떤 상태가 정상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모델의 정상 제품과 비교하면 훨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장품의 특정 커넥터가 검게 변했습니다.

정상 제품도 같은 위치가 약간 변색되어 있다면 원래 공정상의 특징일 수 있습니다.

고장품만 심하게 변색되어 있다면 이상 발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비교군은 고장분석에서 매우 강력한 도구입니다.

여러 고장품을 비교하면 패턴이 보입니다

제품 하나만 분석하면 우연한 손상을 원인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고장 증상의 제품 여러 개를 모으면 반복 패턴을 찾을 수 있습니다.

모두 같은 솔더볼에서 균열이 시작되는지.

모두 같은 커넥터가 부식되는지.

모두 같은 플라스틱 보스가 깨지는지.

반복성이 있다면 설계나 공정과의 관계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한 개의 고장품으로 통계적인 결론을 내리면 위험합니다

하나의 제품에서 특정 부품이 파손됐다고 해서 모든 제품의 대표적인 문제라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우연한 외부 충격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특정 사용자의 환경에만 존재하는 조건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개별 고장분석과 전체 제품군의 신뢰성 평가는 서로 구분해야 합니다.

제품 수명의 편차는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재료에는 편차가 있습니다.

공정에도 편차가 있습니다.

사용환경도 다릅니다.

하지만 제조와 설계를 개선하면 그 편차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공정 변동 감소
  • 더 안정적인 재료 선택
  • 충분한 설계 마진 확보
  • 자동화된 검사
  • 추적성 관리
  • 신뢰성 시험 강화

등을 통해 제품 간 수명 차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품질이 좋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단순히 처음 작동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이 비슷한 성능을 내야 합니다.

정해진 환경에서 필요한 기간 동안 기능을 유지해야 합니다.

제품 간 편차가 지나치게 커서도 안 됩니다.

따라서 좋은 품질은 단순한 평균 성능보다

일관성(Consistency)

과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오래가는 제품 하나보다 모두 비슷하게 오래가는 제품이 더 좋은 이유

제품 A를 100개 만들었는데 일부는 20년을 쓰지만 일부는 1년 만에 고장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제품 B는 대부분 10~12년 사이에서 수명을 다합니다.

평균수명만 계산하면 A가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와 제조사 입장에서는 B가 훨씬 예측 가능한 제품입니다.

신뢰성에서는 이렇게 수명의 산포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내 것은 오래갔는데?’가 제품 전체의 품질을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특정 제품을 15년 동안 문제없이 사용했을 수 있습니다.

매우 유용한 경험입니다.

하지만 그 하나의 사례만으로 전체 생산품의 고장률을 알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누군가 6개월 만에 고장났다고 해서 모든 제품이 나쁘다고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개별 경험은 실제 데이터이지만 제품군 전체의 신뢰성을 평가하려면 더 많은 표본이 필요합니다.

같은 제품의 수명이 다른 것은 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품 하나하나에는 아주 작은 차이가 있습니다.

부품의 치수가 조금 다릅니다.

재료의 물성이 조금 다릅니다.

접착제 두께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솔더의 미세구조도 완전히 같지 않습니다.

전자부품의 특성에도 편차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품이 출고된 순간부터 각 제품은 서로 다른 삶을 시작합니다.

한쪽은 시원한 방에서 하루 몇 시간만 사용됩니다.

다른 쪽은 뜨거운 수납장 안에서 24시간 작동합니다.

한쪽은 건조한 환경에 있습니다.

다른 쪽은 습기와 염분을 계속 경험합니다.

이 차이가 몇 년 동안 누적되면 처음에는 거의 같았던 두 제품의 상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모델의 제품 수명이 다른 이유를 단순히

“누가 좋은 제품을 뽑았고 누가 나쁜 제품을 뽑았다.”

라고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제품마다 존재하는 작은 초기 편차가 있고, 그 위에 서로 다른 사용 이력이 쌓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품의 수명은 이 둘이 만나는 지점에서 결정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모든 제품을 완벽하게 똑같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진짜 좋은 설계와 좋은 제조공정은 작은 편차가 존재하더라도 대부분의 제품이 안정적으로 같은 기능과 수명을 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품의 신뢰성을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이 제품은 몇 년이나 쓸 수 있을까?”

가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같은 제품을 수천 개 만들었을 때 대부분이 얼마나 일관되게 그 수명을 견딜 수 있을까?”

한 제품이 오래 버틴 사실보다 수많은 제품이 비슷하게 오래 버티는 것이야말로 신뢰성이 높은 제품에 더 가까운 모습입니다.

but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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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소재와 제품에서 발생하는 부식, 균열, 변색, 열화 등의 원인을 조사하고 재료과학과 고장분석 관점에서 쉽게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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