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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에 거미줄 같은 미세 균열이 생기는 이유 — 크레이징과 환경응력균열

butler

투명한 플라스틱 제품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표면에 아주 가느다란 흰색 선이 생기거나, 거미줄처럼 미세한 균열이 퍼져 있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스크래치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표면에 무언가가 긁힌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빛을 비춰보면 가는 선들이 내부에서 하얗게 반짝이고, 특정 방향으로 여러 개가 동시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이 점점 길어지거나 하나의 큰 균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플라스틱에서 나타날 수 있는 크레이징(Crazing)이나 환경응력균열(Environmental Stress Cracking, ESC)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두 현상은 겉으로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정확히 같은 것은 아닙니다.

크레이징은 플라스틱 내부에 아주 미세한 빈 공간과 늘어난 고분자 구조가 형성되면서 하얀 선처럼 보이는 현상입니다.

반면 환경응력균열은 플라스틱이 응력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특정 화학물질이나 환경에 노출되면서 균열이 쉽게 발생하고 성장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플라스틱을 완전히 녹일 만큼 강한 화학물질이 아니더라도 이런 균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플라스틱 표면에 하얀 선과 거미줄 같은 균열이 왜 생기는지, 크레이징과 일반적인 균열은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세정제나 알코올 같은 화학물질이 왜 플라스틱을 갑자기 깨지게 만들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플라스틱의 하얀 선은 단순한 스크래치가 아닐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표면에 흰색 선이 보이면 가장 먼저 흠집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스크래치는 보통 외부 물체가 표면을 직접 긁으면서 재료가 깎이거나 변형된 결과입니다.

크레이징은 조금 다릅니다.

표면 또는 재료 내부에 미세한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면서 빛이 산란되어 하얗게 보이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손톱으로 만져봤을 때 깊은 흠집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데도 선명한 흰색 선이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투명한 플라스틱에서는 이런 미세 구조가 빛을 강하게 산란시키기 때문에 더 뚜렷하게 관찰될 수 있습니다.

크레이징이란 무엇일까요?

크레이징(Crazing)은 일부 플라스틱이 인장응력을 받을 때 재료 내부에 형성되는 아주 미세한 손상 구조입니다.

일반적인 균열처럼 재료가 완전히 분리된 상태는 아닙니다.

크레이즈 내부에는 아주 작은 빈 공간인 미세 공극과 그 사이를 연결하는 늘어난 고분자 섬유 구조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흔히 Fibril이라고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플라스틱 내부가 바로 두 조각으로 갈라지는 대신, 먼저 미세하게 벌어지면서 고분자 사슬들이 가느다란 실처럼 양쪽을 연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크레이즈는 완전히 열린 균열보다 어느 정도 하중을 계속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응력이 계속되거나 크레이징이 심해지면 결국 실제 균열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즉, 크레이징은 때때로 큰 균열이 생기기 전의 초기 손상 단계가 될 수 있습니다.

왜 크레이즈는 하얗게 보일까요?

크레이즈 내부에는 원래 균일했던 플라스틱과 달리 미세한 빈 공간과 구조 변화가 생깁니다.

플라스틱과 공기의 굴절률이 다르기 때문에 빛이 이런 작은 경계를 만나면 여러 방향으로 산란됩니다.

그래서 투명하거나 색이 있는 플라스틱에서도 손상 부위가 하얗게 보일 수 있습니다.

비슷한 현상은 플라스틱을 강하게 구부렸을 때도 볼 수 있습니다.

투명하거나 색이 있는 플라스틱을 반복해서 접으면 접힌 부분이 하얗게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응력백화(Stress Whitening)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응력백화가 모두 크레이징과 정확히 같은 현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료 내부에서 발생한 미세 구조 변화가 빛을 산란시킨다는 점에서 서로 관련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에 힘을 주면 왜 크레이징이 생길까요?

플라스틱에 인장력이 가해지면 고분자 사슬이 힘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늘어나려고 합니다.

재료가 충분히 유연하고 응력을 잘 분산할 수 있다면 큰 손상 없이 변형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위치에 응력이 집중되거나 재료가 충분히 변형을 흡수하지 못하면 작은 영역에서 미세한 빈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크레이즈가 시작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장소는 응력이 집중되기 쉽습니다.

  • 나사 구멍 주변
  • 날카로운 모서리
  • 사출성형 부품의 급격한 두께 변화
  • 작은 흠집
  • 조립 과정에서 강제로 벌어진 부분
  • 부품이 억지로 끼워진 위치
  • 오랫동안 휘어진 상태로 고정된 부분

그래서 플라스틱 제품을 살펴보면 아무 곳에나 크레이즈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특정 구조적 위치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사 주변에 거미줄 같은 균열이 생기는 이유

투명한 플라스틱 커버나 아크릴 판을 나사로 고정했을 때 나사 주변에서 방사형으로 작은 균열이 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응력집중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나사를 지나치게 강하게 조이면 플라스틱은 구멍 주변에서 지속적인 압축과 인장응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움직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재료 내부에는 이미 응력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잔류응력(Residual Stress) 또는 조립에 의해 만들어진 지속적인 응력의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거나 화학물질이 접촉하면 작은 크레이즈와 균열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사 주변의 균열은 단순히 “플라스틱이 약해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응력이 집중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제조된 순간부터 내부 응력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생긴 힘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플라스틱은 제조 과정에서도 내부에 응력이 남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출성형에서는 녹은 플라스틱을 금형 안으로 빠르게 주입한 뒤 냉각합니다.

이때 플라스틱 내부와 표면의 냉각 속도가 다르고, 재료가 금형 안에서 흐르는 과정에서도 분자 배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제품이 완성된 뒤에도 내부에 잔류응력이 남을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완벽하게 정상인 제품이지만 특정 화학물질과 접촉하거나 추가적인 하중을 받으면 이런 잔류응력이 균열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경응력균열에서는 사용자가 가한 힘만큼 제품 내부에 원래 존재하던 응력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환경응력균열이란 무엇일까요?

환경응력균열(Environmental Stress Cracking, ESC)은 플라스틱이 응력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특정 화학물질이나 환경에 노출되면서 균열이 촉진되는 현상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두 가지 조건의 조합입니다.

응력 + 특정 환경

입니다.

둘 중 하나만 있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플라스틱이 어떤 세정제 안에 잠시 들어가도 큰 변화가 없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같은 플라스틱에 기계적 응력만 가해져도 바로 파손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응력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그 세정제가 접촉하면 균열이 빠르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환경응력균열의 흥미로운 특징입니다.

플라스틱을 녹이지 않는 액체도 균열을 만들 수 있습니다

환경응력균열을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화학물질이 플라스틱을 눈에 보이게 녹이거나 부식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특정 액체가 고분자 표면이나 분자 사슬 사이에 침투하면서 재료의 국부적인 변형 거동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이미 응력이 집중되어 있던 위치에서 크레이즈나 균열이 시작되기 쉬워질 수 있습니다.

즉, 세정 후 플라스틱이 깨졌다고 해서 반드시 세정제가 플라스틱을 직접 ‘녹였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화학물질이 균열 발생에 필요한 에너지를 낮춰주는 역할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알코올로 플라스틱을 닦았는데 금이 가는 이유

전자제품이나 투명 플라스틱을 소독하거나 세척하기 위해 알코올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플라스틱이 모든 농도의 알코올에 동일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플라스틱은 알코올이나 다른 유기용제에 노출됐을 때 환경응력균열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조건이 겹치면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 나사로 강하게 조여진 부분
  • 이미 휘어져 있는 부품
  • 사출성형 잔류응력이 큰 부분
  • 미세한 스크래치가 있는 표면
  • 오래되어 취화된 플라스틱

예를 들어 투명 플라스틱 커버를 알코올로 닦은 뒤 나사 주변에 갑자기 하얀 미세균열이 나타났다면 단순한 우연이 아닐 수 있습니다.

기존의 응력과 화학물질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아세톤이 플라스틱에 더 위험한 경우가 많은 이유

아세톤은 강력한 유기용제로 사용됩니다.

일부 플라스틱에서는 표면을 부드럽게 만들거나 실제로 용해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ABS와 같은 특정 플라스틱은 아세톤에 강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플라스틱 표면의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 아세톤이나 신나 같은 강한 용제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표면이 순간적으로 깨끗해진 것처럼 보여도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표면 광택 변화
  • 백화
  • 용해
  • 변형
  • 크레이징
  • 환경응력균열
  • 인쇄 또는 코팅 손상

플라스틱에서는 금속처럼 ‘강한 세정제일수록 잘 닦인다’는 접근이 오히려 재료 손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투명 플라스틱에서 크레이징이 특히 잘 보이는 이유

크레이징 자체가 투명 플라스틱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투명한 재료에서는 작은 내부 구조 변화도 빛을 산란시키기 때문에 눈에 훨씬 잘 띕니다.

아크릴(PMMA),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스티렌(PS) 같은 투명 플라스틱에서는 하얀 선이나 미세한 균열이 비교적 쉽게 관찰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제품에서 이런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 투명 플라스틱 커버
  • 기계 보호창
  • 자동차 램프
  • 투명 케이스
  • 아크릴 판
  • 일부 의료·실험 장비
  • 디스플레이 보호 부품

투명도가 중요한 제품에서는 작은 크레이징만 발생해도 기능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재료가 완전히 파손되지 않아도 빛을 산란시키면서 투명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충격에 강한데 왜 균열이 생길까요?

폴리카보네이트는 충격 강도가 높은 대표적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입니다.

그래서 보호커버, 안전장비,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됩니다.

하지만 충격에 강하다는 것과 모든 화학물질과 환경에 강하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폴리카보네이트 역시 특정 화학물질과 응력이 함께 작용하면 크레이징이나 환경응력균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강도가 높은 재료라고 해서 무조건 어떤 세정제를 사용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재료의 기계적 강도와 화학적 내환경성은 별도로 고려해야 합니다.

아크릴은 왜 작은 균열이 눈에 잘 띌까요?

아크릴은 투명도가 매우 높아 유리 대체재로 널리 사용됩니다.

하지만 재료 특성상 특정 조건에서는 크레이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크릴 판을 강제로 휘거나 구멍을 뚫은 뒤 높은 응력이 남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용제가 접촉하면 미세한 하얀 균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절단면이나 구멍 주변은 가공 과정에서 미세한 손상과 응력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크레이즈가 시작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긴 균열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크레이즈와 실제 균열은 무엇이 다를까요?

크레이즈와 Crack은 모두 손상 현상이지만 구조적으로는 차이가 있습니다.

크레이즈는 내부에 미세한 빈 공간이 형성되더라도 고분자 fibril이 양쪽을 연결하고 있어 어느 정도 하중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실제 균열은 재료가 완전히 분리된 경계에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크레이즈가 계속 성장하면 fibril이 끊어지면서 실제 균열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진행 과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응력집중

미세한 구조 변화

크레이징

크레이즈 성장

실제 균열

최종 파손

항상 이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크레이징을 무시하기 어려운 이유를 보여줍니다.

거미줄처럼 여러 갈래로 균열이 생기는 이유

한 방향으로 힘이 가해졌다면 균열도 하나의 방향으로만 생길 것 같지만 실제 제품에서는 여러 방향으로 미세균열이 퍼질 수 있습니다.

제품 내부의 응력 상태가 단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사 주변처럼 원형 구조에서는 여러 방향으로 응력이 분포할 수 있습니다.

성형 과정에서 만들어진 잔류응력 역시 복잡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화학물질이 넓은 표면에 동시에 접촉하면 여러 위치에서 크레이징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중심부에서 바깥쪽으로 퍼지는 방사형 균열이나 거미줄 같은 형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균열 패턴 자체가 고장 원인을 추적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표면의 작은 흠집도 균열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표면에 생긴 작은 스크래치는 단순한 외관 문제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흠집 끝부분에서는 응력이 집중될 수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이 이미 인장응력을 받고 있다면 스크래치가 균열 발생을 훨씬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투명 플라스틱을 청소할 때 거친 수세미나 연마재를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표면에 미세한 흠집을 많이 만들면 향후 응력과 화학물질이 함께 작용할 때 균열의 시작점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플라스틱에서는 왜 더 쉽게 발생할까요?

플라스틱이 오래되면 열과 산소, 자외선 등의 영향으로 고분자 사슬이 열화될 수 있습니다.

재료의 연성과 충격 저항성이 감소하면 새로운 변형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새 플라스틱이라면 견딜 수 있었던 응력과 화학물질 조합에서도 오래된 플라스틱은 더 쉽게 균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이미 나타난 제품에서는 조금 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 황변
  • 표면 거칠어짐
  • 취화
  • 기존 미세균열
  • 응력백화
  • 코팅 열화

즉, 환경응력균열에는 현재의 세정제나 하중뿐 아니라 그 이전에 재료가 얼마나 노화되었는가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낮은 온도도 플라스틱을 균열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일부 플라스틱은 온도가 낮아지면 분자 사슬의 움직임이 크게 감소합니다.

재료가 더 단단하고 취성적인 성질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충격이나 응력이 가해지면 따뜻한 환경보다 균열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미 미세한 크레이즈가 존재한다면 추운 환경에서의 충격이 최종 파손을 촉진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플라스틱 제품의 내구성을 평가할 때는 사용 온도 범위도 중요합니다.

세정제 하나로 모든 플라스틱을 닦으면 안 되는 이유

가정이나 산업 현장에서는 여러 제품에 같은 세정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종류마다 화학물질에 대한 저항성이 크게 다릅니다.

어떤 플라스틱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세정제가 다른 플라스틱에는 심한 균열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같은 기본 플라스틱이라도 첨가제와 가공 조건, 내부 응력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플라스틱을 세척할 때는 가능하면 다음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제품 제조사가 권장하는 세척제
  • 사용 가능한 화학물질
  • 알코올 사용 가능 여부
  • 코팅된 표면인지 여부
  • 투명 플라스틱인지 여부

특히 고가 장비나 구조적으로 중요한 부품에 처음 사용하는 세정제라면 전체 표면에 사용하기 전에 재질과 호환성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크레이징이 생기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까요?

일반적으로 이미 발생한 크레이징은 단순한 세척으로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표면에 묻은 이물질이 아니라 재료 내부의 미세 구조가 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투명 플라스틱에서는 표면 연마나 특정 복원 방법을 통해 겉으로 보이는 정도를 줄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까지 진행된 크레이징이나 환경응력균열은 외관만 복원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구조적으로 힘을 받는 부품이라면 외관 개선과 기계적 성능 회복을 같은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순간접착제가 플라스틱 주변을 하얗게 만들기도 합니다

플라스틱 제품을 순간접착제로 수리한 뒤 주변에 하얀 안개 같은 자국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크레이징과는 다른 현상일 수 있습니다.

시아노아크릴레이트계 순간접착제에서 발생한 증기가 주변 표면에 침착되면서 흰색 자국을 만드는 백화(Blooming 또는 Frosting)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접착제 자체의 화학성분이 특정 플라스틱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두 현상을 완전히 무관하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접착 후 하얗게 변했다고 해서 곧바로 균열이라고 판단하기보다 표면 침착인지 실제 재료 손상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균열이 보이면 어떤 부분을 먼저 살펴봐야 할까요?

플라스틱 표면에 거미줄 같은 미세균열이 발견됐다면 몇 가지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최근 새로운 세정제나 소독제를 사용했는지

알코올이나 용제를 사용한 직후 문제가 나타났다면 화학물질의 영향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균열이 특정 구조 주변에 집중되어 있는지

나사, 구멍, 클립, 날카로운 모서리 주변이라면 응력집중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품이 휘거나 강제로 조립된 상태인지

지속적인 인장응력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햇빛이나 높은 온도에 오래 노출됐는지

재료가 이미 취화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균열이 단순한 표면 스크래치인지

빛의 방향을 바꿔 관찰하면 표면 긁힘과 내부 크레이징의 모습이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단서들을 함께 살펴보면 원인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크레이징을 줄이려면 제품 설계도 중요합니다

환경응력균열을 예방하는 것은 사용자의 관리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방법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응력집중을 줄이는 형상 설계
  • 지나치게 날카로운 모서리 제거
  • 적절한 체결력 설정
  • 잔류응력을 줄이는 성형 조건
  • 사용 환경에 맞는 플라스틱 선택
  • 화학물질 호환성 검토
  • 적절한 열처리나 후처리
  • 환경응력균열 시험

특히 세정제나 소독제와 반복적으로 접촉하는 제품이라면 해당 화학물질에 대한 장기적인 내성을 사전에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균열이라도 원인은 하나가 아닙니다

플라스틱에 미세균열이 생기면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기 쉽습니다.

“오래돼서 그랬습니다.”

“알코올 때문입니다.”

“너무 세게 조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원인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오래된 투명 플라스틱 커버가 나사로 강하게 조여져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제품 내부에는 이미 장기간 응력이 존재합니다.

햇빛과 열 때문에 재료는 어느 정도 취화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새로운 세정제로 표면을 닦습니다.

세정제는 새 플라스틱에는 별문제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취화되고 응력을 받고 있던 제품에서는 미세한 크레이즈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결국 마지막으로 사용한 세정제가 고장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더라도 근본적인 조건은 그 이전부터 만들어져 있었을 수 있습니다.

고장분석이 단순히 마지막 사건 하나만 찾지 않는 이유입니다.

작은 하얀 선은 플라스틱이 보내는 초기 경고일 수 있습니다

크레이징은 플라스틱이 완전히 부러진 상태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외관 변화라고만 보기도 어렵습니다.

재료 내부에 미세한 구조적 손상이 시작되었다는 의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크레이즈가 점점 길어지고 많아지거나 실제 균열과 연결되기 시작한다면 재료가 지속적인 응력이나 부적절한 환경에 노출되고 있을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플라스틱의 미세균열을 볼 때는 단순히

“금이 갔습니다.”

라는 결과에서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그 부위에 어떤 힘이 걸렸는지, 어떤 화학물질과 접촉했는지, 재료가 얼마나 오래됐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같은 플라스틱이라도 힘만 받을 때는 버틸 수 있고, 세정제에만 노출될 때도 멀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조건이 동시에 만나면 예상하지 못한 균열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환경응력균열의 핵심입니다.

재료의 고장은 하나의 원인보다 여러 조건이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Daily Aside의 다음 글에서는 뜨거운 물이나 열을 받은 플라스틱이 왜 휘고 뒤틀리는지, 단순한 ‘녹음’과는 다른 유리전이온도와 열변형의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but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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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소재와 제품에서 발생하는 부식, 균열, 변색, 열화 등의 원인을 조사하고 재료과학과 고장분석 관점에서 쉽게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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